한국 주짓수, ADCC 본선진출 실패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국 선수들이 '아부다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주짓수연합 소속 9명의 선수들은 21일 일본 코메자와 올림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컴뱃 클럽 서브미션 레슬링 월드 챔피언십(이하 ADCC)' 아시아 예선에서 모두 중도 탈락해 대회에 입상하지 못했다.

이형걸, 전두광 등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지난해 국내 예선을 거쳐 선발된 국내 톱 그래플러들이었다. 이들은 일본과 브라질 주짓수의 노련함에 무너졌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가 짧은 한국 주짓수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검은띠와 갈색띠를 포함해 '보라띠 이상'과 '파란띠 이하' 등 두 부문으로 나눠 총 4개의 체급으로 치러졌다. 한국팀은 8명의 선수들이 체급별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가장 선전한 선수는 파란띠 부문에 출전한 박진호(액션리액션)였다. 박진호는 64강으로 치러진 토너먼트에서 세 경기를 내리 승리하면서 메달을 전망을 밝게 했으나 8강전에서 점수 차이로 아쉽게 패배 분루를 삼켰다.

이형걸(대구MMA)과 김홍석(그래플러팩토리), 김동규(블루드래곤)도 노련한 기술로 2회전에 진출했으나, 일본 선수들의 집요한 포인트 싸움에 밀려 중도 탈락했다. 고교생 김동규는 1회전에서 그림 같은 삼각조르기를 성공시키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함께 출전한 전두광(동천백산), 이희태(이희성주짓수), 황인석(이희성주짓수), 이형근(이희성주짓수), 이용우(동천백산)는 일본과 브라질 선수들에게 노련함에서 밀려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경험과 체력이었다. ADCC 아시아 예선의 경우 일본 선수들을 비롯해 브라질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또한 경험 많은 검은띠 수련자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대회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회를 주최한 와타나베 다카마사 JJFJ(jiu-jitsu federation of japan) 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정말 좋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세계 대회 우승자들도 나왔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경험만 더 쌓는다면 한국에서도 곧 챔피언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인솔한 이희성 관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선수들의 이러한 경험이 축척되면 자연스럽게 세계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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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ozzman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