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국내에서 개최되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이하 아부다비 주짓수). 2010년 네 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 아부다비 주짓수가 오는 3월 6일 부천시 송내 사회체육관에서 2012년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대회에는 체급별 1차 예선과 일본 예선 출전자를 가리는 국내 선발전이 치러진다. 현재 국내에 배당된 본선 진출권은 화이트벨트-블루벨트 부문에 4장이 몰려있다.

아부다비 주짓수는 외국 메이저대회에 나가기 어려운 입문 선수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본선출전자들에게 항공권, 숙박 등 경비 일체가 지원되기 때문. 더욱이 대회 규모가 큰 만큼 입상할 경우 자신의 주짓수 인생에 훌륭한 커리어를 남길 수 있다.

아부다비 주짓수 코리아 김진철 전무는 "아직 아부다비 주짓수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화이트벨트, 블루벨트가 경비를 지원받으며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부다비 주짓수가 유일하다"며 "지금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앞으로도 출전 선수를 모집하니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코리아의 목적, 본선진출권 확대, 노기 추가, ADCC와의 차이점에 대해 김진철 전무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하는 김진철 전무 인터뷰 전문.

- 아부다비 주짓수는 국내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
▲ 나와 이희성 관장은 주짓수 연합회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로 오래전 마음을 합했다. 그러던 중 이희성 관장의 스승인 와타나베 다카야마가 이 대회를 한국에서 열 수 있도록 주선해줬다.

- 지난해 첫 대회를 열었다.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처음 치고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주짓수가 도입돼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가 많은데, 그 대회를 계기로 확실히 전할 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아부다비 현지 생방송이 매끄러웠고, 수준이 높다는 호평을 받았다.

- 아부다비 주짓수를 정의한다면?
▲ 주짓수세계선수권(IBJJF)과는 또 다른 대회다. 세계선수권이 전통과 권위가 있는 대회라면 아부다비 주짓수는 철저히 프로화된 대회다. 출전 경비는 물론 상금까지 지원해주는 대회는 아부다비 주짓수가 유일하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추후에는 세계선수권만큼의 인지도를 갖추지 않을까 싶다. 이 대회에 나가는 선수는 종합격투기와 비슷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 전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가?
▲ 전반적인 운영, 후원, 언론 노출 등 대회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한 기능적인 부분을 맡고 있다. 올코리아와 엽합회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 작년 한해 대회를 개최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 생각 이상으로 매리트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보통 국내 주짓수 경기를 보면 감흥이 크게 없다. 하지만 방송촬영이 되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를 뽑으며, 체육관 간에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보니 박진감이 넘치고 긴장감이 넘쳤다. 마치 종합격투기나 입식격투기를 볼 때의 느낌을 받았다. 좀 더 홍보가 돼 체육관 단위로 응원전이 열리면 아주 좋은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 국내예선 개최 뿐만아니라 일본예선, 중국예선에도 선수들을 파견시키고 있다.
▲ 국내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더 주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본선에 진출하길 바란다.

- 티켓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
▲ 현재까지는 4장이 배정된 상태다. 아마 지난해 국내 선발전에서 우승한 본선 진출자들이 오는 4월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에 늘어날 것 같다. 티켓이 늘어나면 더욱 알차고 멋진 대회를 열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의 경우 A클래스라 10장이 넘다. 아부다비 주짓수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들었다. 브라질과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에겐 경쟁이 덜 치열한 지금이 좋은 기회다.

- 노기도 추가된다고 들었는데.
▲ 그렇다. 오는 4월 열리는 본선 대회에 노기 경기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특이한 점은 노기 역시 기와 마찬가지로 벨트별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박진감이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내에서도 노기 부문 선수를 선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아부다비 컴뱃 클럽과 아부다비 주짓수. 팬들 입장에서는 혼동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엄연히 다른 대회다. 아부다비 컴뱃 클럽(ADCC) 서브미션 챔피언십은 종목의 범위가 넓은 그래플링 대회다. 복장은 주짓수의 노기와 비슷하지만 룰은 다르다. 아부다비 주짓수의 정확한 명칭은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인데, 편의상 아부다비 주짓수라고 부른다. ADCC의 경우 대회사가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다. 아부다비 주짓수는 주짓수가 기반이 된 대회로 아부다비에서만 열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노기가 열리는데 ADCC와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두 대회는 전혀 관련이 없다.

- 아부다비 코리아는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가?
▲ 아부다비 현지에는 본 대회가 중계된다. 국내 역시 방송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시점이 여름 쯤 될 것 같다. 그렇게 주짓수가 차츰 활성화 되면 스타선수가 배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이 나오면 진행할 것이 많아진다. 주짓수를 통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 한 마디로 프로화가 목표다.

- 오는 4월에는 4명의 국내 선수가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한다. 입상 가능성은?
▲ 블루벨트 부문 서보국, 퍼플벨트 부문 최규환의 경우 본인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순위권 내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를 오랫동안 봐왔다.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갖춰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국내 선수들의 입상 여부가 아부다비 코리아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 그렇다. 입상할 경우 주최측에서도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고, 그건 곧 티켓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4명 모두 입상하길 바란다. 개인과 나라에 모두 이익이 되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선수들에게 정말 매리트 있는 대회인데, 많은 이들이 아부다비 주짓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화이트벨트, 블루벨트가 경비를 지원받으며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이 대회가 유일하다. 지금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앞으로도 출전 선수를 모집하니 많이 도전하라. 아부다비 주짓수를 통해 개인의 커리어를 쌓길 바란다.

- 아부다비 코리아의 목표는 무엇인가?
▲ 일단은 A클래스에 진입해 10장 이상의 본선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부다비 주짓수를 통해 수련인구가 늘어나는 등 국내에 주짓수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주짓수의 프로화가 가능하다. 즉 이 대회가 주짓수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 전무로서 이희성 회장을 잘 뒷받침하고, 대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한국에 아부다비 주짓수가 완벽히 자리잡기 전까지는 개인의 이득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낌없이 노력할 테니 많은 협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