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주짓수가 도입된 지 바야흐로 10년이 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블래벨트 승급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분야가 발전하면서 대회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 대회의 국내 예선이 열리는 경사를 맞았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대회가 준비되고 있는 등 남은 2011년 다양한 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국내 주짓수 대회 현황을 정확히 꿰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짓수를 수련하는 이들조차도 해깔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국내에 어떤 대회가 있고, 왜 혼동이 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풀어보겠습니다.

아부다비 컴뱃 클럽(ADCC)-아부다비 주짓수 '대체 무슨 관계?'

두 대회 모두 '아부다비'라는 공통의 단어가 쓰이기에 해깔려하는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대회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편의상 아부다비 주짓수로 부르느데, 정확한 명칭은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입니다.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는 '아부다비 컴뱃 클럽 서브미션 챔피언십' 주최자의 친인척이 창설한 대회입니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각기 운영되고 있습니다. ADCC는 주짓수보다 범위가 넓은 그래플링 대회로 주짓수 노기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는 오로지 주짓수만 추구하는 대회로 처음에는 기(도복) 부문만 치러졌으나 올해부터는 노기(비도복)가 도입됩니다.

또한 ADCC의 경우 대회사가 해외에 판매됐으며, 최근에는 아부다비가 아닌 외국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국에서 열린다는군요. 반면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는 오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만 열립니다.

현재 두 대회의 한국지부가 창설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혀 다른 대회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부다비 주짓수와 엽합회-올코리아는 무슨 관계?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아부다비 주짓수)는 한국주짓수엽합회, 올코리아주짓수대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아부다비 주짓수 대회만 독단적으로 열린 적은 없습니다. 다른 대회가 열릴 때 함께 치러지는데, 그 대회가 바로 연합회 대회와 올코리아선수권입니다.

두 대회가 같이 치러지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한국주짓수연합회, 올코리아 대회사의 대표격인 이희성 회장이 아부다비 주짓수의 국내 개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짓수엽합회와 올코리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주짓수연합회는 전국 각 체육관간의 경쟁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생긴 대회입니다.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대회로 매년 봄, 가을에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올코리아 선수권은 수도권 내의 체육관이 주축이 된 대회로 연합회에 비해 규모가 작습니다.

물론 올코리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도권 내의 대회라고 단정지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방 체육관에서도 얼마든지 출전할 수 있는 것이죠. 더욱이 최근에는 올코리아 선수권과 아부다비 주짓수 예선이 함께 열리는 경우가 많아 올코리아 대회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도권에 올코리아가 있다면 지방에는 동천백산 주짓수선수권과 마차도오픈 전국주짓수선수권이 있습니다. 동천백산 선수권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천백산 소속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라고 보면 됩니다. 마차도오픈전국주짓수선수권은 전국대회를 표방하고 있으나 대구 이종격투기(마차도 주짓수) 패밀리 대회의 성향이 짙습니다.

'한국의 메이저 대회' 주짓수연합회

앞에서 거론한 대회 외에도 한국주짓수연맹 대회와 후원을 받고 진행하는 단발형식의 대회가 있습니다. 과거 모토원 대회가 열렸으나 최근에는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ADCC와 함께 '그라운드 임팩트'가 열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임팩트는 대회 브랜드가 국내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ADCC 국내 대회가 열릴 때마다 기 부문이 함께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주최측은 기 부문의 대회명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권위가 가장 큰 대회는 연합회 대회입니다. 연합회 대회는 각 체육관들이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대회로 체육관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선수들의 규모와 역사,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의 메이저대회는 연합회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대회에서는 동천백산, 대구 이종격투기, 이희성 주짓수 아카데미 등 국내 유명 체육관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