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플링 주짓수  '상금규모 10억' 주짓떼로의 꿈 아부다비 =                                                       
 

주짓떼로들에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는 꿈의 장소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금규모, 세계적인 명성을 한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그래플러들의 올림픽 ADCC(Abu Dhabi Combat Club)다.

1998년 생긴 ADCC는 거액의 상금 규모와 명성으로 전 세계 톱 그래플러를 순식간에 끌어 모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유술가들 대부분이 ADCC를 거쳤을 정도로 ADCC의 명성은 높다. 특히 대회를 지원하는 '아부다비 왕자'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햔은 격투계에서는 유명인사다.

10년 이상 ADCC를 이끌어 오던 자예드 왕자는 2009년 또다시 거대한 사고를 친다. ADCC를 팔고 도복 주짓수 대회인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 컵 아부다비'를 론칭한 것. 이는 주짓수 세계선수권인 '문디알'에 대한 정면 승부였다. 또한 2011년부터는 노기부문을 도입하며 그야말로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의 특징은 ADCC의 명성을 이을 만한 거대한 상금 규모다. 총 상금 10억 이상이 책정됐던 지난해 본선의 경우 브라운-블랙벨트 무차별급 우승자에게 주어졌던 상금은 미화 3만달러. 체급별 우승자는 8000달러를 손에 넣었다.

게다가 현지 체류비, 항공료 등 경비 전액을 주최측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대회는 2009년과 2010년 단 2회 개최만으로 세계적인 '상금사냥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짓수의 프로화가 목표

'프로페셔널 주짓수'의 주최사인 FIJJA(Federation International of Jiu-Jitsu Association)의 모토는 주짓수의 프로화, 상업화다. 사회적으로 주짓수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상업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짓수 시장을 만들고, 선수들에게 그 반대급부가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FIJJA가 추구하는 바다. FIJJA의 모태인 ADCC가 이미 PPV(유료중계)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FIJJA는 비단 주짓수의 프로화뿐만 아니라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야망도 꿈꾸고 있다. 상금이 걸린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수익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무대에 입성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 대회는 '오일부자'로 유명한 아부다비 왕자가 사비를 내걸고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기 때문에 아마추어 대회들이 겪는 자금난과는 애초에 거리가 멀다.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선수 1인당 수백 만원에 달하는 항공료와 경비를 대회사에서 전액 부담한다.

한국의 경우 '한국 브라질리안 주짓수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희성 회장과 김진철 이사가 아부다비 코리아를 창설,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의 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착수하며 올해 최초로 4명의 선수를 본선에 파견시켰던 아부다비 코리아는 오는 10월 16일 개최되는 선발전을 통해 뽑힌 4명의 선수를 2012년 본선에 출전시킨다.

이번 대회에는 화이트, 블루, 퍼플, 여성부 화이트-블루에 각각 한 장씩의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으며, 4명의 우승자에게는 주짓수 용품 전문점 '판테라짐(pantheragym.com)'에서 30만원 상당의 고급 도복을 증정한다.

아부다비 코리아 이희성 대표는 "본선진출 티켓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내년에는 10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아부다비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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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 (junil.ko@gmail.com)
기사등록 : 2011년 09월 24일23시 57분 4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