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출범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단체로 거듭난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이하 아부다비 프로 주짓수). 아부다비 프로 주짓수의 경우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종전의 대회와 달리 국가별 선발전을 통과하는 선수가 본선에 출전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는 단체다.

기존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경비(참가비, 항공비, 숙식비)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아부다비 프로 주짓수는 참가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런 프로화 시스템으로 세계 모든 주짓떼로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아부다비 프로 주짓수에 가맹된 국가는 브라질리언주짓수의 본고장 브라질, 미국, 주최국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총 22개국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 말리이시아가 포함돼있다.

하지만 가맹된 국가마다 배정된 본선진출권의 장수는 차이가 있다. 아부다비 프로주짓수의 경우 가맹국마다 등급이 있으며 주짓수의 활성화, 선수의 규모에 따라 3스타 디비전에서 5스타 디비전으로 분류된다.

종주국인 브라질과 주짓수가 활성화된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영국, 캐나다, 포르투갈, 폴란드가 현재 5스타 디비전에 올라있는 국가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3스타 디비전에 속해 있다.

3스타 디비전에 속한 국가에는 총 4장의 본선진출권, 4스타 디비전에 포함된 국가에는 7장의 본선진출권, 5스타 디비전의 국가에는 무려 13장의 본선진출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브라질과 미국의 경우 상황이 또 다르다. 13장의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는 선발전이 다른 나라처럼 오직 한 번만 개최되지 않는 것이다. 브라질은 지역별로 총 4회의 선발전이, 미국은 3회의 선발전이 치러진다. 즉 브라질에는 총 52장의 본선진출권이 주어지며, 미국에는 39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다른 국가들보다 주짓수란 스포츠가 우월하게 앞서있기에 주최측이 배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최측은 과거 우승자를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의 유명선수들은 선발전을 거치지 않아도 직접 초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브라질이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면 한국 주짓수가 갈 길은 너무나 멀다. 하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제무대에서 입상하는 횟수가 잦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주짓수 강국에 합류할 날도 결코 머지않았다. 한국이 유도, 레슬링 등의 그래플링 계열 종목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외국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열리기 시작한 아부다비 주짓수 선발전이 올해 역시 종료됐다. 선발전에서 우승한 4명의 선수들은 내년 4월 열리는 본선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하지만 내년 선발전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은 개으른 행동이다. 오는 12월 4일 '아부다비 프로주짓수 한국선수권'이 열리는 것. 이번 대회는 아부다비 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첫 대회로 선발전은 아니지만, 선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체급 경기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에겐 내년 열릴 선발전의 시드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즉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내년 열릴 선발전에서 예선 없이 곧바로 본선진출권이 걸린 파이널 토너먼트에 직행할 수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마냥 기다리는 것보단 미리 준비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 아부다비 땅을 밟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