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격투기의 미래는 우리가 책임진다'

한국 종합격투기를 이끌 세 명의 기대주들이 일본 메이저대회인 센고쿠에 출전해 일본 선수들과 3대 3 국가대항전을 펼친다.

김기현(18, 대전인파이터), 백우현(24, 대구MMA), 소재현(20, 팀블루드래곤)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들은 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센고쿠 제 10진' 대회에 출전해 오사와 시게키, 우수다 이쿠오, 코모리 료스케와 각각 격돌한다.

이번 국가대항전은 선수 육성에 나선 센고쿠가 기획한 '센고쿠 골드 러시 프로젝트(SGP)'의 일환으로 치러지며, 이 프로젝트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경우 차후 센고쿠 본무대 입성도 가능하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7월 23일 열린 '센고쿠 국내 루키선발전'을 통해 선발됐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출전하는 한국 기대주들이 일본 선수들을 꺾고 차후 센고쿠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현, 킥복서 부친 유전자 이어받은 최고 유망주

김기현은 한국 종합격투기의 최고 유망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차후 활약이 기대되는 파이터다.

특히 김기현은 부친과 같은 파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친인 김성태氏는 과거 일본 킥복싱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김기현이 몸을 담고 있는 대전 인파이터의 수장을 맡고 있다.

김기현은 파이터로서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격투기 외에 다른 스포츠에도 재능이 많을 정도로 기본적인 운동신경이 뛰어나며 골격이 좋고, 근성도 강하다. 김기현은 지난 선발전에서 윤성현과 김진현을 차례로 꺾으며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김기현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신흥 강자 오사와 시게키와 격돌한다. 오사와는 '아시아 주니어레슬링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파이터로 현재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센고쿠 대회 오프닝 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으며, 기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은 "상대가 그래플링이 강한 만큼 타격으로 승부를 걸겠다. 둘 중 하나는 KO될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 이번 기회로 나 자신을 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종만의 뒤를 잇는다' 특전사 출신 백우현

종합격투기 경력 1년에 불과한 늦깎이 파이터가 국제전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주인공은 백우현으로 이번 대회에서 국제전 3연승에 도전한다.

특전사 중사로 제대한 백우현은 주짓수를 배우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가 종합격투기에 재미를 느껴 뒤늦게 입문한 파이터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르기 전인 올해 초에는 '제 2회 모터원배 한국주짓수오픈토너먼트' 대회, '제10회 주짓수 연합대회' 대회 블루벨트 부문에서 우승한데 이어 4월에는 국제 킥복싱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백우현은 지난 7월 열린 '그라찬 2' 대회를 통해 일본 무대에 입성해 시라이 슈이치를 꺾으며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8월에는 '딥 스트라이커 대회'에서 호시케 유스케를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백우현과 맞붙는 우수다 이쿠오는 2008년 슈토 신인왕 출신으로 루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걸출한 실력을 지닌 강자다. 우수다는 고미 타카노리, 사쿠라이 하야토, 야마모토 노리후미 등을 배출한 키쿠치 도장 소속으로 레슬링이 기반이지만 타격도 매우 강하다.

세 번째 경기에서 강자를 만난 백우현은 "상대의 전략에 맞춰 즉흥적으로 싸우겠다. 나는 승리한다는 욕심은 버리고 즐긴다는 생각으로 링에 올라간다. 화끈하게 이기어나 처참하게 패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3대 0으로 일본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입대 앞둔 소재현 "국제전 첫 승이 목표"

늘 화끈한 경기를 펼치지만 승률이 낮았던 소재현은 이번 대회에서 국제전 첫 승을 노린다.

지난해 8월 열린 '스피릿MC 18'에서 정진석과 불꽃 튀는 난타전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소재현은 최근에는 일본의 중견단체 '딥(DEEP)'에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소재현은 두 차례 출전한 딥 대회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소재현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승리해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오는 11월 군에 입대할 예정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소재현은 그래플링이 주특기지만 최근에는 타격기술을 많이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현의 상대인 코모리 료스케는 요시다 도장 소속으로 유도를 기반으로 한 그래플링이 장기다.

소재현은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라운드, 타격 등 상대가 원하는 어떤 포지션에도 자신 있다"라며 "무대는 원정이지만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 센고쿠 제 10진
2009년 9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오프닝 제 1경기] 소재현 vs. 코모리 료스케
[오프닝 제 2경기] 김기현 vs. 오사와 시게키
[오프닝 제 3경기] 백우현 vs. 우스다 이쿠오
[제 1경기] 막시 vs. 야마다 테츠야
[제 2경기] 사토 타케노리 vs. 조 덕슨
[제 3경기] 닉 톰슨 vs. 댄 혼버클
[제 4경기] 카와무라 료 vs. 파비오 실바
[제 5경기] 요코타 카즈노리 vs. 라이언 슐츠
[제 6경기] 이재선 vs. 타키모토 마코토
[제 7경기] 안토니오 실바 vs. 빅 짐 요크
[제 8경기] 이즈미 히로시 vs. 안츠 난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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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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