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라이드 라이트급의 다크호스가 이시다 미츠히로였다면, 올해는 '쫄쫄이바지' 아오키 신야(23, 일본)가 라이트급 구도 개편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챔피언 고미 타카노리를 위협하는 자리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만으로 23세인 아오키 신야는 일본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주짓수 검은 띠까지 따낸 특급 그래플러. 서브미션 기술에 능해 '도관십단'이란 별칭까지 얻고 있다. 2005년 아부다비 컴벳 레슬링 일본 대표를 지낸데 이어 힉슨 그레이시가 주최한 그래플링 대회 '부도 챌린지'에서 우승을 따낸 세계수준의 그래플러다.

아오키 신야는 2005년 8월 70kg급의 세계적인 파이터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와 슈토 무대에서 판정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가능성있는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2월 키쿠치 아키라에 승리하면서 슈토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 확실한 일본의 톱클래스로 자리잡았다.

2006년 8월 아오키 신야는 제이슨 블랙을 트라이앵글 초크로 꺾으면서 프라이드 라이트급에 안착했다. 클레이 프렌치, 요아킴 한센까지 서브미션 기술로 잠재우면서 그의 화려한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라이드 링에서 한 동안 침체돼있던 그래플러계 파이터의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한 아오키 신야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타이즈 롱 팬츠, 일명 '쫄쫄이바지'를 착용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한국에서도 최근 서브미션 아티스트인 그의 팬이 급증하고 있을 정도. 그의 빠르고 현란한 기술에 매료된 팬들은 아오키 신야가 라이트급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재목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오키 신야는 4월 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개최되는 프라이드34 '카미카제'에 출전, 올해 5월 개최예정인 라이트급 그랑프리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간다. 상대는 전적 4승 5패 3무의 뉴페이스 브라이언 로안노.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오키 신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아오키 신야는 이번 경기보다는 라이트급 그랑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프라이드34 대진발표 기자회견에서 "고미 타카노리가 닉 디아즈에 패해 라이트급의 구도가 어지럽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트급 경쟁자를 제치고 위로 치고 올라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미 타카노리와 그랑프리 1라운드에 붙어도 상관없다"며 올해 라이트급의 최강파이터로 등극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챔피언 고미 타카노리의 차기 타이틀전 상대로는 닉 디아즈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간의 재대결이 차후 일본에서 펼쳐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강자의 뒤에서 때를 노리고 있는 파이터가 바로 '젊은 호랑이' 아오키 신야. 일본 지상파TV 중계계약을 위해 새로운 일본인 스타 발굴을 노리는 프라이드측에서도 아오키 신야의 등장과 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 프라이드34 '카미카제(KAMIKAZE)' 대진
2007년 4월 8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미들급] 히카르도 아로나 vs 라모 티에리 소쿠주
[라이트급] 아오키 신야 vs 브라이언 로안노
[웰터급] 젤그 갈레시치 vs 타키모토 마코토

-출전예정선수
마크 헌트/ 조쉬 바넷/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후지타 카즈유키/ 반더레이 실바/ 미노와맨/ 줄루/ 버터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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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doc2ky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