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과 6일 이틀간 걸쳐 치러지는 ADCC(Abu Dhabi Combat Wrestling)는 세계 최고의 그래플러들이 집결하는 그래플링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1998년 1회 대회가 치러진 이래 현재까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ADCC,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수준이 높아진 경쟁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레슬링, 유도, 삼보, 주짓수 각 계의 최고수가 몰려든 올해의 ADCC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를 알아보자.

-65kg급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브라질 출신의 레오 비에이라다. 2003년, 2005년 대회를 연거푸 제패하며 동급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레오 비에이라는 그야말로 전천후 그래플러다. 주짓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스탠딩 레슬링에도 능하며, 그라운드에서도 탑 포지션, 가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스타일을 지녔다.

도복을 입고 출전하는 전통 주짓수 대회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디알에서도 우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ADCC에 -76kg급으로 출전했을 때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2000년 대회에서 4위에 입상했으나 2001년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65kg에 출전하는 순간부터는 레오 비에이라는 숨겨 재능을 발휘해 동 체급에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선수로 거듭났다. 주짓수 출신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서브미션 승리는 비록 적은 편이지만 항상 상대방을 완벽히 압도,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경기를 펼친다. 심지어 2003년 ADCC에선 우승후보 호일러 그레이시를 꺾고 올라온 에디 브라보를 10점이 넘는 큰 점수차로 꺾기도 했다. 2005년 챔피언의 자격으로 올해 ADCC 본선에 자동진출하는 레오 비에이라는 부동의 1순위 우승후보다.

-65kg급에 레오 비에이라라는 선수가 있다면 -76kg급에선 마르셀로 가르시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 앞 글자를 따 일부 팬들에겐 '마본좌'라고 불리울 정도로 높은 이름값을 자랑하는 가르시아는 2003년, 2005년 -76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에 그 이름을 알렸다. 가르시아는 2006년 문디알, 2007년 펜암 대회 등 주짓수계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에서도 수많은 우승실적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ADCC에서는 현 프라이드 라이트급 최고의 유술가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아오키 신야를 가볍게 꺾기도 했다.

마르셀로의 주특기로 유명한 것은 암 드랙(arm drag-팔 끌기)과 엑스 가드(X guard)다. 암 드랙은 상대방의 팔을 잡아당기며 몸을 움직여 상대방의 등 뒤로 돌아가는 기술이다. 가르시아는 레슬링에서 파생된 이 기술을 주짓수에 맞게 적절히 변형해 스탠딩-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시도한다. 거기에 곧바로 이어지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연결해 상대방에게 항복을 받아낸다. 가르시아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유난히도 리어 네이키드 초크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엑스 가드는 2005년 경 가르시아가 ADCC에서 우승을 따내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기술이다. 상대방의 다리를 둘러싼 자신의 다리가 X자로 교차된다고하여 엑스가드로 명명된 이 기술은 암 드랙과 더불어 가르시아를 대표하는 기술로 알려졌다.

매해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나는 ADCC에서도 이 두 명의 선수만큼은 '부동의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공통점이라면 브라질 상파울로 출신의 두 선수 모두 2003년, 2005년 2회 연속으로 우승을 따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레오 비에이라와 마르셀로 가르시아가 올해에도 우승을 따내며 ADCC 3연패의 업적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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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정 기자(riske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