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초창기 '그레이시 주짓수'를 선보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그레이시 가문의 3세대 파이터가 K-1 히어로즈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히어로즈 미들급 토너먼트 개막전'를 통해 하렉 그레이시(21, 미국)가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다.

힉슨, 호이스, 헨조, 호일러 등 그레이시의 1세대 파이터들은 대부분 40세를 넘겨 선수로서의 전성기는 지나갔으며, 이들의 조카뻘인 다니엘, 크로슬리, 호드리고 등의 2세대 그레이시는 현대 MMA의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3세대 그레이시중 종합격투기 파이터로서 성공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여준 것은 호저 그레이시(25, 브라질)다. 세계의 권위있는 그래플링,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후 작년 12월 MMA 데뷔전을 치렀다. 하렉 그레이시의 데뷔는 3세대 그레이시로서는 두 번째인 셈이다.

UFC 1회 대회 주최자 중 한명인 호리온 그레이시의 아들인 하렉 그레이시는 어렸을 때부터 주짓수 영재 교육을 받았다. 현재 주짓수 갈색 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그래플링 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플링, 주짓수에서 호저 그레이시만큼 큰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나, 중고등학교에서 레슬링을 경험하며 자랐으며 나이도 또한 21살에 불과해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하렉 그레이시의 상대는 시바타 카츠요리다. 일본 판크라스의 창시자 중 한명인 후나키 마사카츠의 제자로서 일본 헤비급의 기대주로 꼽히는 신예파이터다. 후나키는 힉슨 그레이시에게 패하고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제자인 시바타가 그레이시를 맞아서 싸우는 것만으로도 이번 경기는 대리복수전의 양상을 띠게 됐다.

한편, 16일 '히어로즈 미들급 토너먼트 개막전' 대회에는 윤동식이 베르나르 악카를 상대로 종합격투기 2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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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정 기자(riske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