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그레이시' 할렉 그레이시(21, 미국)가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16일 열린 '히어로즈(HERO'S) 미들급 세계왕자결정 토너먼트 개막전' 슈퍼파이트에서 할렉 그레이시는 일본의 프로레슬러 시바타 카츠요리에게 1라운드 3분 5초 만에 깔끔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공이 울림과 동시에 할렉 그레이시는 그레이시 특유의 '요격자세'를 취했다. 타격을 피해 태클을 노리는 할렉 그레이시, 하지만 시바타는 펀치를 내뻗으며 할렉 그레이시의 접근을 저지했다. 이 와중에 할레 그레이시는 한 차례 타격공격을 허용하고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할렉 그레이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클린치, 시바타에게 테이크 다운을 빼앗아냈다. 시바타에게 재앙의 시작이었을까, 할렉 그레이시는 착지와 동시에 마운트 포지션으로 올라왔다.

드디어 시작된 그레이시 가문의 필승 패턴, 마운트 포지션에서의 파운딩 공격이 이어졌다. 시바타는 한참을 저항하며 마운트 포지션에서 벗어나려고 힘을 썼다. 하지만 5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수련해온 할렉 그레이시는 여유롭게 시바타의 저항을 무력화시키며 서서히 공격의 강도를 높여갔다.

마침내 시바타의 양팔을 고립시킨 할렉 그레이시, 시바타는 본능적으로 위기를 깨닫고 몸을 뒤집었으나 할렉 그레이시는 오히려 이를 이용해 암바를 시도했다. 다시 한 차례 발버둥 치는 시바타였으나 할렉 그레이시는 단단히 그립을 고정시키며 시바타의 팔꿈치 관절을 펴냈다.

그레이시를 꺾고 스승의 복수를 대신 하겠다던 시바타의 의지도 그레이시표 암바에는 무용지물. 결국 시바타는 밀려오는 고통에 항복을 해야 했다. 1라운드 3분 5초, 할렉 그레이시의 서브미션 승리였다.

할렉 그레이시는 3세대 그레이시로서, UFC 공동설립자인 호리온 그레이시의 아들이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의 깔끔한 승리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요격자세를 취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를 고집하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선 알렉산드레 프랑카 노게이라가 카츠무라 슈이치로에 오른손 훅으로 2라운드 1분 55초 KO승을 거뒀다. 슈트복스 아카데미의 안드레 디다는 러시아의 아르투르 우마카노프를 무지막지한 타격러시로 1라운드 1분 20초 KO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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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어로즈 현지취재팀(riske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