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프라이드 남제에서 가졌던 카와지리 타츠야戰 이후 약 9개월 만에 자신의 안방 무대인 스트라이크 포스(Strike Force)를 찾은 길버트 멜렌데즈(26, 미국)가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13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열린 '스트라이크 포스-플레이보이맨션'의 메인이벤트에 나선 멜렌데즈는 슈토의 강자 가토 테츠치(31, 일본)를 상대로 3라운드 내내 압박을 시도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치열한 그라운드 싸움이 될 것이라는 길버트 멜렌데즈의 예상은 빗나갔다. 멜렌데즈가 처음부터 테츠지의 다리를 붙잡으며 태클을 시도했지만 테츠지는 철저하게 다리를 벌리면서 멜렌데즈의 힘을 분산시켜 스탠딩으로 경기를 끌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격전에서도 테츠지는 멜렌데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테츠지는 뒤로 빠지면서 레프트잽과 로킥을 날렸지만 멜렌데즈는 펀치를 아꼈고 차분하게 자신의 라이트 펀치를 테츠지의 안면에 적중시켰다. 결국, 펀치의 충격에 테츠지는 바닥으로 쓰러졌고 멜렌데즈는 곧장 따라 들어가 파운딩 공격을 시도하면서 1라운드 경기흐름을 잡는 데 성공했다.

멜렌데즈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도 테츠지에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3라운드 종료 직전, 포인트에서 밀린다고 예상한 테츠지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보고자 먼저 하단 태클 시도해봤지만 멜렌데즈의 방어에 막혔고 오히려 멜렌데즈의 니킥을 안면에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멜렌데즈는 판정승을 거뒀고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가 종료된 후 멜렌데즈는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음 경기에는 KO로 이기겠다"는 말을 남기며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KO를 만들어내지 못한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길버트 멜렌데즈는 시저그레이시 소속의 주짓수 파이터이지만 화끈한 타격전을 피하지 않는 배짱과 강한 정신력을 가진 라이트급 강자다. UFC의 클레이 구이다, 프라이드의 카와지리 타츠야 등을 무너트리며 세계 격투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멜렌데즈는 현재 13전 전승으로 승률 100%라는 눈에 띄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스트라이크포스와 독점계약한 멜렌데즈는 미국에서 열리는 타 대회에는 나설 수 없기에 UFC 무대에는 참전할 수 없지만 일본 무대에는 참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이크 포스와 히어로즈 단체 간 협상만 잘 이루어진다면 히어로즈의 미들급 토너먼트 챔피언 J.Z 칼반과의 대결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북미 종합격투기 대회 보독파이트(Bodog Fight)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스트라이크포스 대회는 '섹스와 격투기의 조화'라는 대회의 콘셉트에 맞게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 위치한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개최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스트라이크포스 (StrikeForce at Playboy Mansion) 경기 결과
2007년 9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비비리힐즈

길버트 멜렌데즈 vs 카토 테츠지
: 길버트 멜렌데즈, 3라운드 전원일치 판정승

조 릭스 vs 유진 잭슨
: 조 릭스, 1라운드 3분 56초 KO승

조쉬 톰슨 vs 애담 린
: 조쉬 톰슨, 1라운드 4분 45초 TKO승

바비 사우스워스 vs 빌 마후드
: 바비 사우스워스, 1라운드 1분 15초 서브미션승

대니엘 퓨더 vs 리차드 달튼
: 대니얼 퓨더, 3라운드 전원일치 판정승

 


[믿을 수 있는 격투기 뉴스, 신세기 격투스포츠의 길라잡이]
정효재 기자(hyojae32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