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에서 활동하며 8전 전승을 기록했던 '파워 그래플러' 파울로 필리오(31, 브라질)가 성공적인 일본 복귀전을 치렀다.

필리오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DREAM) 10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람 잡는 타격가' 멜빈 마누프(33, 네덜란드)에게 1라운드에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이로써 필리오는 2년 8개월 만의 일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동시에 1년 7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펼쳤다. 약 10초의 시간이 흐른 뒤 먼저 필리오가 자신의 장기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의 전략을 잘 알고있던 마누프는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후 마누프는 거리를 좁히며 필리오에게 폭풍같은 펀치를 휘둘렀다. 마누프의 펀치를 몇차례 허용한 필리오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후에도 마누프는 파운딩으로 필리오를 괴롭히는 등 승기를 굳혀가는 듯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는 역시 필리오가 단연 우세했다. 필리오는 그라운드 방어에 미숙한 마누프의 허점을 틈타 기습적인 암바를 시도했고, 마누프는 그대로 항복을 선언했다.

필리오는 2000년 종합격투기에 데뷔 후 딥, 프라이드에서 활동하며 16연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WEC로 이적한 후 약물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차엘 소넨과의 2차전에서는 생에 최초로 패배를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둔 필리오는 제이슨 밀러, 호나우도 자카레, 윤동식, 젤그 갈레시치 등이 활약하는 드림 미들급 진영에 당당히 합류하게 됐다.

한편 앞서 열린 웰터급 그랑프리 4강전에서는 마리우스 자롬스키스와 제이슨 하이가 사쿠라이 하야토와 안드레 갈벙을 각각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안드레 디다는 키쿠노 카츠노리에게 TKO로 패했다.

■ 드림(DREAM) 10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 라운드 중간 결과
2009년 7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제 1경기 웰터급GP 리저브매치]
이케모토 세이치 vs. 타렉 사피딘
사피딘 2라운드 판정승

[제 2경기 웰터급GP 준결승전]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vs. 마리우스 자롬스키스
자롬스키스 1라운드 KO승

[제 3경기 웰터급GP 준결승전]
제이슨 하이 vs. 안드레 갈벙
하이 2라운드 판정승

[제 4경기 라이트급매치]
키쿠노 카츠노리 vs. 안드레 디다
키쿠노 1라운드 TKO승

[제 5경기 미들급매치]
멜빈 마누프 vs. 파울로 필리오
필리오 1라운드 서브미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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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