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경기 시간 15분, 화끈한 장면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관절기 달인' 아오키 신야(26, 일본)가 '유술왕'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30, 브라질)와의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아오키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DREAM) 10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히베이로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최강의 그래플러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종일관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그래플링 싸움을 꺼리며 타격전에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오키는 미들킥을 이용해 탐색전을 펼쳤고, 히베이로는 좀처럼 공격을 하지 않고 기회만 엿봤다. 간간히 스트레이트 펀치만 시도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주심은 두 선수가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다고 판단, 적극적인 경기를 지시했다. 이후에도 아오키는 미들킥만 시도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운영을 선보였다. 간간히 클린치 싸움이 있었지만, 그라운드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1라운드 후반 히베이로가 두 번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아오키를 넘기진 못했다. 아오키는 미들킥을 이용한 아웃복싱만 펼쳤고 그렇게 1라운드는 종료됐다.

2라운드에 들어서 아오키와 히베이로는 조금씩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잠깐의 그래플링 공방 후 다시 타격전에서 맞섰다. 아오키는 또다시 미들킥으로 풀어나갔고, 클린치 상황에서는 니킥을 시도했다.

지루한 경기가 계속 진행되던 중 2라운드 중반 히베이로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히베이로는 가드포지션에서 파운딩을 시도했고, 아오키는 특유의 러버가드로 방어했다. 남은 2분이 그런 양상으로 진행됐고, 결국 경기는 종료됐다. 누구의 승리를 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심판진 세 명은 모두 아오키의 손을 들어줬다.

아오키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MMA 그래플링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큰소리 쳤지만, 결국 그래플링 싸움을 피한 채 타격전으로 풀어나갔다. 타격전에서도 큰 신장을 이용한 미들킥 외에는 별다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히베이로는 펀치를 시도하며 그래플링 전환을 여러 차례 노렸지만, 작정하고 그래플링 싸움을 피한 아오키는 쉽게 말려들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윤동식은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제시 테일러에게 패했고, 파울로 필리오는 멜빈 마누프에게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 드림(DREAM) 10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 라운드 중간 결과
2009년 7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제 1경기 웰터급GP 리저브매치]
이케모토 세이치 vs. 타렉 사피딘
사피딘 2라운드 판정승

[제 2경기 웰터급GP 준결승전]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vs. 마리우스 자롬스키스
자롬스키스 1라운드 KO승

[제 3경기 웰터급GP 준결승전]
제이슨 하이 vs. 안드레 갈벙
하이 2라운드 판정승

[제 4경기 라이트급매치]
키쿠노 카츠노리 vs. 안드레 디다
키쿠노 1라운드 TKO승

[제 5경기 미들급매치]
멜빈 마누프 vs. 파울로 필리오
필리오 1라운드 서브미션승

[제 6경기 -85kg매치]
윤동식 vs. 제시 테일러
테일러 1라운드 TKO승

[제 7경기 -라이트급 매치]
아오키 신야 vs. 비토 히베이로
아오키 신야 2라운드 종료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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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