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B.J. 펜(30, 미국)이 UFC 라이트급 2차 방어전에 나선다. 그의 상대는 '노력형 천재' 케니 플로리안(33, 미국). 둘은 오는 9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와초비아센터에서 열리는 'UFC 101'에서 맞붙는다.

펜은 지난해 1월 'UFC 80'에서 조 스티븐슨을 제압하며 챔피언에 등극한 후 'UFC 84'에서 션 셔크를 꺾으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펜은 지금까지 맷 휴즈, 젠스 펄버, 고미 타카노리 등 세계적인 강자들을 꺾었다. 그러나 이번에 맞붙는 플로리안은 현재까지 펜에게 도전했던 파이터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패한 펜이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플로리안이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타고난 천재' B.J. 펜

펜은 종합격투기 파이터 중 최고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펜의 강력함은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천재성에 있다. 10년을 수련해도 따기 어렵다는 주짓수 검은 띠를 4년 만에 획득한 것은 물론 문디알(주짓수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외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천재'란 닉네임에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펜은 그래플링 기반의 파이터지만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석적인 스트라이커들과 비교하면 기술 자체가 뛰어나진 않지만, 펜에게는 '싸움꾼'의 본능이 있다. 일명 '귀신들린 타격'으로 불릴 정도로 순간적인 센스가 뛰어나다.

타격으로 상대 선수들의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고 그 피를 자신의 얼굴에 묻히는 격정적인 세리모니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러나 펜의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생피에르와의 2차전에서 패한 것. 경기 후 생피에르의 바셀린 도포가 밝혀지긴 했으나 경기 내용은 펜의 확실한 패배였다. 또한 과거에 선보였던 폭발적인 경기력 또한 최근 경기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노력형 천재' 케니 플로리안

펜이 '타고난 천재'라고 하면 플로리안은 '노력형 천재'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스물여섯이란 나이에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플로리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의 플로리안은 완성형 파이터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플로리안은 2007년 이후로 현재까지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플로리안의 가장 큰 장점은 운영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타격과 그라운드 등 올라운드 파이팅을 지향하는 플로리안은 순간적인 판단력이 매우 우수해 상대 공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플로리안은 서두르지 않는 침착한 운영을 통해 상대를 서서히 잠식해가는 모습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 6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플로리안에게서 쉽게 약점을 찾아볼 수는 없다. 그라운드에서도 서브미션 패배는 단 한 번도 없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따낸 5승을 포함해 서브미션으로 6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천재가 승리할까?

플로리안은 분명 B.J. 펜에게 있어 최고의 도전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두 선수의 상황만 놓고 보면 아무리 펜이라 하더라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면 펜이 압도할 가능성도 있다. 플로리안이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와 맞붙은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불안요소다.

플로리안은 최근 높은 승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디에고 산체스, 션 셔크 등 정상급 파이터들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다. 그때보다 기량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실력이 정상급 파이터를 꺾을 정도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플로리안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자신의 실력을 재검증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플로리안은 최근 인터뷰에서 "타격으로 펜을 상대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펜은 계획 없이 본능적으로 싸운다는 각오다.

조 로존, 로저 후에르타, 조 스티븐슨을 꺾으며 강력함을 과시했던 플로리안의 실력이 펜에게도 통할지, 궁금증은 높아지고 있다.

■ UFC 101 - DECLARATION 확정 대진
2009년 8월 9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와초비아 센터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B.J. 펜 vs. 케니 플로리안
[라이트헤비급매치] 앤더슨 실바 vs. 포레스트 그리핀
[미들급매치] 아미르 사돌라 vs. 조니 헨드릭스
[미들급매치] 켄달 그로브 vs. 히카르도 알메이다
[라이트급매치] 조쉬 니어 vs. 커트 펠레그리노
[라이트급매치] 셰인 넬슨 vs. 아론 릴리
[웰터급매치] 탐단 맥크로리 vs. 존 하워드
[웰터급매치] 맷 리들 vs. 댄 크리머
[라이트급매치] 조지 소티르폴루스 vs. 롭 에머슨
[웰터급매치] 제시 레녹스 vs. 다닐로 빌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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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