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프라이드에서 반더레이 실바, 마우리시오 쇼군, 퀸튼 잭슨 등과 자웅을 겨뤘던 '브라질리언 타이거' 히카르도 아로나(31, 브라질)가 오랜 공백을 끝내고 마침내 복귀했다.

아로나는 지난 13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린 '비테티 컴뱃 노데스테(Bitetti Combat Nordeste)' 대회에서 UFC 출신의 마빈 이스트먼(38, 미국)을 판정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과거 지루한 경기를 펼친다는 이유로 메이저단체에서 영입을 기피했던 아로나는 이날 경기에서도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포지션만 잡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초반 오랜 탐색전 끝에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아로나는 톱 포지션에서 경기를 진행하며 백 마운트, 마운트 등 유리한 포지션을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위협이 될 만한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간간히 시도하는 파운딩과 한 번의 기무라 시도가 전부였다.

2006년 9월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꺾은 아로나는 이로써 3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화끈함과 한 방이 부족해 지루했던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복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로나는 경기 후 "현재 스트라이크포스와 협상하고 있으며 그 외의 메이저단체에 진출할 수도 있다. 2009년이 지나기 전에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차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같은 대회에 출전한 파울로 필리오와 페드로 히조는 알렉스 쇼나우어와 제프 몬슨을 판정으로 제압했다. 또한 무릴로 닌자는 하이킥에 이은 파운딩으로 알렉스 스티블링에게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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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